끝나지 않을 것 같던 무더위가 주춤하고, 2018년의 두 번째 학기가 시작되었다. 학생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Heo Trio(에오 트리오)의 멋진 재즈 연주가 9월 5일 오후 7시 30분에 이번 학기 RC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재즈 피아니스트 허대욱을 주축으로 베이스 알렉시 꾸뛰호, 드럼 케빈 뤼케티로 결성된 에오 트리오는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재즈 트리오이다.

첫 곡 'Restez-là'는 프랑스어로 '거기 있어주세요.' 라는 뜻으로 피아노, 베이스, 드럼 각 악기의 재지한 매력을 드러내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제목처럼 같은 테마를 주제로 상반된 피아노 변주가 돋보이는 'Synonym of antonym'을 들려주며 재즈의 세계로 안내하였다.

다음 곡 'Sherpa'는 영화 ’히말라야‘를 본 뒤, 허대욱이 작곡한 곡으로 산의 일부가 되어 삶을 살아가는 셰르파의 모습에 주목하였다고 한다. 설산의 장엄함과 위태로움, 산과 하나된 한 생명의 경외감이 재즈의 선율 위에 녹아내려 학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했다. 뒤이어 나이가 들어서도 정열적으로 노래하며 삶을 이어가는 모습을 담은 ’Old man still singing', 나윤선과 함께한 곡으로 작곡가 허대욱의 곡에 대한 애정이 돋보인 ‘Soul to Soul'을 들려주었다.

재즈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을 위해 에오 트리오는 재즈 음악으로 가장 유명한 고엽(Autumn leaves)을 활용하여 재즈에 대해 설명해주는 시간을 준비하였다. 학생들 모두 높은 참여율을 보이며 열정적으로 참여했고 에오 트리오 역시 학생들의 높은 수준에 감탄하며 고엽을 테마로 즉흥 연주를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공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배려해준 학생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보이며 'Line of sight'와 'Zapateado'를 선보인 후, 막을 내렸다.

국제캠퍼스 종합관 301호를 꽉 채운 8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은 에오 트리오와 음악적 교감을 나누며 함께 재즈의 세계에 빠져볼 수 있었으며, 높은 참여와 열기를 더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여름 무더위에 지친 학생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새 학기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고 색다른 경험의 장이 되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