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꽃보다 시리즈’ 등 수많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나영석 PD(행정학과 94)가 지난 5월 4일 국제캠퍼스를 방문하여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 날 특강엔 천 명이 훌쩍 넘는 학생들이 대거 참석하여 그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했다.

나영석 PD는 특강에 모인 신입생들에게 “제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렇게 살라는 것이 아니라, 저런 식으로 고민, 판단 그리고 행동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학창시절의 자신을 ‘학교에 적응 못하고 주눅 든’ 아웃사이더라고 회고했다. 그런 자신이 연극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뜻이 맞는 동료들과 즐겁게 일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고, 그 후로도 순탄치 않은 길의 연속이었지만 남들이 향하는 길을 따라가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고자 했다며 담담히 말을 이었다. 그는 “우리는 죽을 힘을 다해 스펙을 쌓아 남들과 똑같아지려고 하는데, 저는 제게 훨씬 편하고 맞았던 방법으로 준비하여 PD가 됐다”고 말했다.

나영석 PD는 자신의 동료 이명한 PD와 이우정 작가를 언급하면서 그들과 13년 동안 함께 했던 작업과 작품들을 소개했다. 그는 ‘산장미팅’, ‘여걸식스’, ‘1박2일’,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등 걸출한 예능 프로그램을 함께 한 자신의 팀에 대해서 “당시 우리는 회사 구석에 앉아 키득거리는 사람들에 불과했지만, 이 팀과 함께 작업하는 희열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연세대학교 신입생 나영석을 대한민국 최고의 PD로 만든 원동력은 바로 사람들과의 화합에서 오는 기쁨과 열정이었다는 것이다.

나영석 PD는 특강을 마무리하면서 시작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우린 다시 시작점에 서 있다. 여러분은 미래로 달려가는 기차를 앞에 두고 어디로 가는 표를 끊어야 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대학 4년은 어느 기차표를 살지, 어디로 가야 할 지 알아가는 과정이니 책을 읽으면서 경험을 얻고 자신을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강연 후에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그는 약속된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학생들과 대화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 어느 때보다 학생들의 참여와 열기가 강렬했던 특강이었다. 이날 특강에 참석했던 성준용(사회·16) 학생은 “나영석 PD의 대학 시절 이야기가 나의 현재 상황과 겹쳐져서 더 절실히 와 닿았다”면서 “진솔한 질의응답 시간 덕분에 매우 알찬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입생들에게 삶의 지혜와 위로를 전달해준 RC 특강이 다음에는 어떤 장을 마련해줄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