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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 라이프아카데미 전문가 특강2: 기업은 왜 존재하나?(신현한 교수)
날짜: 2021-12-29  |  조회수: 501

[연세라이프아카데미 5기] 신현한 교수님과 살펴보는 기업의 존재 이유

어느덧 봄 학기의 절반을 지나가며 중간고사를 앞두고 두 번째 특강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앞서 두 권의 책으로 오고 간 열띤 토론 덕분인지 200명이 넘는 학우님들은 🤗 적극적인 반응으로 참여하셨습니다.

기업의 존재로부터 우리 삶의 자세에 대한 값진 말씀을 해 주신 신현한 교수님과 함께한 수업의 현장을 찾았습니다. 🤲🏻

기업은 왜 존재하나?

특강을 진행하신 신현한 교수님께서는 일상의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오늘 무엇이 불편했나?’ 200명이 넘는 강의답게 빠른 속도로 채팅창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두통, 시험 압박 등 다양한 불편함이 학우님들과 함께했지만, 그 중 눈에 띄게 많고 대부분의 학생이 공감하는 ‘LearnUs’를 예시로 들며 강의를 이어가셨습니다.

앞서 하신 질문과 연결하여 또 다른 질문을 화면에 띄우셨습니다. 불편함을 ‘어떻게 해결할까?’, ‘누가 해결할까?’ 연달아 이어진 질문에 이해관계에 있는 회사를 언급하시며 회사가 우리에게 필요하고 누군가가 회사를 설립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민간이 필요로 하고 불편해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함입니다. 이런 기업에는 주주 부의 극대화라는 목적이 존재하는데, 이에 대해서 사람들은 거부감을 느끼곤 하지만, 위험을 부담하는 자에 대한 당연한 수익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민간 기업이 더 빨리 불편함을 찾고 해결하여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동기부여가 있기 때문에 기업이 있다고 덧붙이셨습니다. 더 큰 위험을 부담하는 주주가 비교적 위험이 적은 채권자에 비해서 많은 이익을 가져가야 한다는 고위험 고수익 원칙을 설명하셨고, 이는 다음의 동화로 이어집니다.

 

 

동화로 알아보는 고위험 고수익의 원칙

보상의 분배에 대하여 기여와 공헌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관점과는 다른 재무관리의 분야에서 보상에 대한 기준의 공정성을 쉽게 설명하고자 세 자매와 왕자가 나오는 동화를 소개하시며 또 다른 질문을 넌지시 던지셨습니다.

‘세상 어디든 볼 수 있는 망원경을 가진 첫째’

‘세상 어디든 갈 수 있는 말을 가진 둘째’

‘세상 어떤 병이든 고칠 수 있는 사과를 가진 셋째’

이 세 자매가 첫째의 망원경으로 왕자가 아픈 것을 보고, 둘째의 말로 그에게 가서, 셋째의 사과로 병을 완치했다면

세 자매 중 어떤 이를

왕자비로 간택할 것인가?

많은 답변이 나왔지만, 각각 첫 발견과 소모성을 근거로 대부분 첫째와 셋째를 선택했습니다. 어떤 학우님은 유쾌한 농담이라며 일부다처제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결국 어느 한 사람의 도움이라도 없었다면 왕자의 병을 물리칠 수 없었을 것이니 모두에게 왕자비가 될 자격이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드물지만 둘째를 선택한 분도 계셨습니다. 저도 누가 왕자비가 되어야 하나 고민해 보았지만, 선뜻 의견을 표하기 망설여졌습니다. 하지만 매우 많은 학우님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차분하게 피력하는 모습에 연세라이프아카데미가 지향하는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답이 없는 질문이기에 모든 답변을 존중해주는 분위기로 수업은 진행되었습니다.

동화는 왕자가 자신을 위해서 귀중한 사과를, 모든 것을 내어준 셋째와 결혼하고 다른 자매는 축하해 주는 것으로 결말을 맺습니다. 하지만 이 동화를 조금 바꾸어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교수님께서 수정하신 또 하나의 동화는 이렇습니다. 만약 왕자가 셋째의 사과를 먹고 죽었다면 왕은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인가? 최초의 원인인 첫째를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고, 어디든 도망을 갈 수 있는 둘째를 먼저 처형해야 한다는 재치 있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결국, 왕자를 위한 약을 찾지 못한 왕에게 책임이 있다는 묵직한 답도 볼 수 있었죠.

이 질문에도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 만도 하지만 교수님께서는 하나의 답을 주셨습니다. 이 짧지만 긴 동화가 우리에게 알려줄 원칙과 관련이 있는 답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셋째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교수님께서는 죽음에 직접적인 행동을 하지 않은 첫째와 둘째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왕자가 만약 죽었을 때 왕이 셋째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사실을 일단 알고 나면 왕자가 살았을 때 첫째나 둘째가 왕자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셋째로 마음을 돌리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로 고위험 고수익 원칙을 제시하셨습니다. 물론 부가적인 이익을 위해서 첫째를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의 학우님도 있었지만, 교수님께서는 왕자의 병이 유전이어서 세 자매 중 하나를 왕자비로 간택해야 하는 선택이 반복되는 상황을 가정하여 설명하셨습니다. 손익을 따지자면 첫째나 둘째를 선택하는 것이 더 값질지도 모르지만, 후대에 비슷한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인정이 없는 선택을 할 때, 비난받고 왕자의 아들을 위한 세 자매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셨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책을 언급하시며 교수님께서는 정의라는 것이 일상생활이나 정치 상황에서는 흑백 논리로 나눌 수 없는 가치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재무관리의 영역에서는 명확하게 공정한 정의가 존재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계속해서 말씀하신 자본주의 사회의 ‘고위험 고수익 원칙’입니다. 결국 이 원칙이 지켜지지 못한다면 그 위험을 부담할 사람은 없을 것이고, 회사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셨습니다.

동화로 살펴볼 수 있는 고위험 고수익의 원칙과 자본주의 체제만을 살펴보게 되면 기업이 추구하는 것이 오직 이익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강의 내용은 처음 교수님께서 하셨던 ‘오늘 무엇이 불편했나?’라는 질문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ROE를 통해 살펴보는 잘나가는 기업

 

요즈음 학생들에게 주식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그렇다”라고 답변하는 사람을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식은 투자로써 회사의 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바탕으로 하는 행위인데요, 그렇다면 우리가 회사의 성장기대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신현한 교수님께서는 ROE를 제시하셨습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회사의 재무재표에서 성장기대치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Return On Equality는 자기자본이익률이라는 이름에 맞게 듀퐁항등식에서 순이익 대비 자기자본승수의 비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이는 또다시 매출이익률(ROS)과 총자산회전율(TAT) 그리고 자기자본승수(EM)의 곱으로 나뉩니다.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시청자들이 원가와 마진에 민감하다는 점과 프로그램 내에서 가장 지적을 많이 당하는 부분이 영업이익률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주식투자를 위해 회사를 조사한다고 하면 ROS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러한 현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TAT와 EM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 ROE달성의 과정을 말씀하셨습니다.

 

기업이 추구해야 하는 가치

사회적 가치의 실현

다음으로는 교수님께서 책 을 통해 기업이 추구해야 할 사회적 가치를 설명하셨습니다. 예시로 나오는 ‘아리빈드’는 인도의 안과병원입니다. 보통 인도의 빈곤층은 눈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치료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리빈드는 저소득층을 위한 치료를 개발하였고, 의료에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하여 백내장 치료의 가격을 10달러까지 낮추는데 성공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업이익에 대해서 걱정하였지만, TAT(회전율)의 끊임없는 증가로 아리빈드는 경제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기록하였고, 빈곤층을 위한 의료라는 점에서 사회적으로도 존경받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보통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라고 하고, 저 또한 고등학교 경제시간에 그렇게 배웠습니다. 하지만 아리빈드의 사례를 본다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과정에 불구하고, 결국 기업의 본래 목적은 사회적 가치 창출이고, 거꾸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이윤을 얻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문시간

강의를 마치고 40분동안 질문시간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너무 길어 “질문이 끊겨서 무안한 상황이 벌어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있었으나, 비대면 강의에도 불구하고 총 9분에 달하는 학우님들께서 열정적으로 질문을 해주셔서 괜한 걱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송하우스 깅영운▪️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창업을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 특강을 통해 기업은 일상적 불편함을 해소하여주는 매개체임을 깨달았지만, 구체적으로 창업하는데 있어서 무엇이 필요할까?

두 가지 단계가 있는데, 첫 번째로는 학교에서 그동안 대기업 임원이나 관료를 양산한 것을 반성하며 개설한 창업과목을 신청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사업자 등록을 해보세요. 일단 법인을 만들어보면 무엇을 할지 고민하게될텐데, 그 시기에 주변을 돌아보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적이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이듯이 창업과 공부를 해보면서 나와 사회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에비슨하우스 김유현▪️소비자의 needs를 파악하는 것이 기업의 목적이라고 했는데, 세태를 보면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이 그런 측면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 더 이상적인 기업이라고 할 수 있나요?

자연생태계에 바이러스가 존재하고, 먹이그물이 존재하듯 사회에도 그런 생태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스타트업이라고 반드시 선한 목적이 있고, 대기업이라고 악하다는 프레임을 씌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 대기업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마냥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 시장을 예로 들자면, CPU로 유명한 Intel이 스타트업으로 IBM밑에 있던 시절이 있고, MS도 그러했던 시절이 있는데, 고객의 needs를 파악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했기 때문에 그들은 대기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기업은 조직의 크기에 따라서 나름대로 변화할 뿐, 소비자들의 불편함 해소라는 근본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용재하우스 백시은▪️교수님께서 그 자리에 있으시기까지 목표가 있었을 텐데, 그것을 정하는 데에 있었던 어려움이 무엇인지, 어떻게 구체화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관심이 있는 것이 있다면, 일단 저지르는 편입니다. 처음부터 교수가 되기로 마음먹지는 않았지만 저지르고 보니 된 느낌이었어요. 저의 목표는 하나의 직업이라기보다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인데, 제게 교수라는 직업은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점에서 목표에 부합하는 것 같고, 빨리 변하는 요즘의 세상에도 잘 맞아서 그 길로 간 것 같습니다.

 

 

이번 강연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해 발표하신 신현한 교수님께서는 장래에 사회로 진출할 학생들에게 방향성을 제공해주셨습니다. 저는 “대학생으로서 인문학을 배우듯, 창업을 할 때에는 사회의 필요를 공부하고 기술을 접목시켜주세요”라는 말씀을 듣고 만약 회사를 들어간다면, 우선적으로 그 기업이 어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를 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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