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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 라이프아카데미 전문가특강5: 국가와 사회(주경철 교수)
날짜: 2022-01-17  |  조회수: 338

근대의 빛과 그림자 “마녀사냥” 이야기

 

2021-2학기 라이프 아카데미는 매주 참고도서와 함께하는 특강이 진행됩니다. 총 8회의 특강 중 오늘은 5회차 시간이었습니다. 특강 전, 학생들은 참고도서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를 읽고 독서 노트를 작성함으로써 근대 유럽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였습니다. 특강에서는 주경철 교수님께서 근대의 빛과 그림자인 유럽의 마녀사냥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특강이 끝난 후 학생들은 다시 라이프 아카데미 분반별로 모여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에 관한 분반 전체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학생들은 강연을 들으며 근대 유럽의 마녀사냥 실태와 문제점에 대하여 자세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녀사냥 - 근대의 빛과 그림자👥

강연은 “마녀사냥이라는 주제는 좀 칙칙할 수도 있지만 굉장히 중요한 주제이고, 막상 들어 보면 알겠지만 끔찍한 측면도 있는 반면 아주 지적인 측면도 존재한다.”는 교수님의 말씀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근대 유럽의 사람들은 이 세상에 마녀가 실제로 존재하고, 해를 끼치고,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구원을 방해하는 마녀들이 존재한다고 믿어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점쟁이나 무당 등은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하기 마련인데 근대 유럽 문명은 기독교의 악마 개념을 갖다 붙여 이 뒤에 악마가 존재한다고 했고, 이러한 사람들을 철저히 색출하여 화형을 시켜왔다고 하셨습니다.

마녀사냥은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가 정점이며 과학 혁명으로 과학이 제자리를 잡아가던 때에 한편에서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마녀 죄목으로 국가기구가 정식으로 재판하여 사형시키는 일이 함께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선과 악을 동시에 규정한다는 기독교적 의미와 부합합니다.

유럽에서 악마는 원래 천사 출신인데 하나님을 배신하고 악의 편으로 돌아서서 타락한 것이기 때문에 영적 존재여서 물질계에 바로 힘을 가할 수 없고, 스스로 악의 힘을 행사하지 못해 조력자가 필요한데, 조력자인 마녀의 행위를 통해 악의 힘을 퍼뜨린다고 합니다.

 

 

마녀사냥- 그 참혹하고 잔인한 실태🙄

오늘날과는 달리, 당시에는 아무리 증거가 있어도 자백이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다수는 자백하지 않기 때문에 고문을 하며, 고문을 할 때에는 마녀인지 알아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재판관은 마녀라고 확신을 하고 있으며, 자백을 끄집어내기 위해서 고문을 한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고문이 합법적이었으나 하나의 indicium 당 1회로 제한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참고 자백을 하지 않으면 고문을 멈춰야 하지만 재판관들은 자백할 때까지 고문을 지속하기로 선언하였다고 합니다. 고문의 피해자들은 계속된 고문에도 자백을 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자백하면 죽어서 지옥에 가 이보다 더한 고통을 영원히 받을 것이라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문을 잘 참으면 재판관들은 악마가 돕고 있는 마녀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역사학자 키스 토마스에 따르면 위기 상황(전염병, 흉작)에서 주민이 이웃을 도와주지 못한 죄책감을 차라리 고발하여 제거하려 했으며, 쌓여있던 갈등이 마녀사냥이라는 사법적 틀 속에서 재점화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지방 권력이 부추길 수 있지만 어느 단계에 이르면 통제가 불가하고, 상층이 제공한 마녀 개념, 악마론 등이 작동하려면 아래층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결국 희생자들을 마녀로 몰아 죽이는 데는 ‘이웃’이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즉, 이웃이 이웃을 죽인 셈입니다. 그는 과거 공동체는 따뜻하고 인간적이라는 곳이라고 일방적으로 미화해서는 안 되고, 그곳에는 늘 갈등이 잠재해 있었다고 합니다.

희생양 이론은 사회적 갈등 과정에서 일부 약자들을 희생시킨 후 원래의 안정된 질서를 회복한다는 이론입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안정되지 않고 폭발하여 희생양 이론이 늘 맞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았던 마녀사냥의 종식🎉

마녀사냥의 종식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결정적인 것은 지식인들의 영향이 아니라 사법 개혁이었다고 합니다. 마녀사냥을 확실히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사법제도가 더 합리적으로 되어 마녀사냥을 인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엘프리드 소먼이라는 역사학자는 파리 고등법원의 자료를 연구했는데 지방에서 1심을 치르고 고등법원에 항소한 사건 중 90%는 형량이 감형되었고, 사형 선고를 받고 항소한 249건 가운데 74건만 사형이 유지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파리 고등법원은 지방보다 더 능력 있는 재판관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재판관들은 마녀재판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고, 고문을 통해 죄를 뒤집어씌웠음을 밝혀내 재판 결과를 계속해서 뒤집어 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국가가 제대로 서고 사법제도가 자리를 제대로 잡는 지역에서부터 마녀재판이 터무니없고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바로 잡아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강의에 대한 주요 질의응답 및 분반 토의내용🍀

질문: 교수님께서는 마녀사냥이 어떻게 종식되었는지를 사법 개혁과 고문에 대한 비판의 2가지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2개 말고도 유럽에서의 마녀사냥이 점차 없어지고 있던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지방에서는 항상 모든 재판에서 유죄 판결만 났던 것입니까?

답변: 당연히 지방에서도 무죄판결을 내리는 사람들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파리 고등법원은 재심으로 올라온 것이기 때문에, 즉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2심으로 올라온 것이기 때문에 지방에서는 항상 유죄 판결만 했던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으로는 사법 개혁과 고문에 대한 비판만 작용한 것은 아닙니다. 이 두 가지는 변화를 주도한 결정적인 요소이지, 그 밑에 있는 동력이 더 필요한데 계몽사상이나 사람들의 의식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질문: 요즘에는 대통령 선거에 대한 후보자 토론회가 한창인데 각 후보자들에 대한 비판을 언론사에서 보도할 때 한쪽 정당의 후보자에게만 지나치게 치중하여 보도하면, 이 또한 언론사에 의한 현대판의 마녀사냥이라고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답변: 언론이라고 하는 것도 자기 성향이라는 것이 있으며,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신문사가 누구를 지지하는지 표현은 못하고, 미국 신문은 표현을 합니다. 즉, 우리는 언론이 명료하게 어느 한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을 하지 못하게 막고 있어도 불구하고 하는 성향이 있는데, 합리적인 기준에 의해서 비판을 한다는 것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마녀사냥이라고 하는 용어까지 쓸 정도가 되면 큰일 날 일입니다.

 

질문: 인류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할수록 기근이나 역병 같은 위기는 사라질 테니까 마녀사냥의 사례는 0에 수렴할 수 있습니까? 아니면 다른 형태의 마녀사냥이 등장할 수 있습니까?

답변: 마녀사냥은 위기 상황에서 심할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이 아니라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회적·경제적인 곤경 등이 마녀사냥을 심화시켰다고는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 없고, 오히려 갈등 요소가 마녀사냥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녀사냥의 사례가 0으로 수렴하면 좋겠는데, 일반화할 수는 없고 결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강을 마치고 이어진 분반 토론에서는 먼저 현대사회에서 마녀사냥은 사라졌는가에 관한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학생들은 마녀사냥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면 그 이유를 설명하고, 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현대의 양상은 과거와 어떻게 다른 지를 설명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현대에도 과거와는 다른 형태의 마녀사냥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다음으로는 과거 중세 유럽은 약한 왕권 국가인 반면 아시아는 강한 중앙집권국가라는 차이점이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은 모두 다양한 측면에서 차이점이 나오게 된 이유를 잘 설명하였습니다.

 

 

근대 유럽의 마녀사냥 이야기를 통해 종교가 정치 권력화되면 힘 없고 무지한 시민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도로 지식화된 현대 사회에서는 종교는 아니지만 그와 비견될만한 언론, 인터넷 등에서 자신과 반대되는 입장에 있는 상대방을 왜곡하거나, 조작해서 부정적인 상황으로 몰아간다면 이 또한 현대판 마녀사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사실에 입각한 정보를 공개하거나 왜곡된 정보나 사실에 대해 비판할 수 있는 지식인으로서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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