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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 라이프아카데미 전문가 특강1: 삶의 의미(남석인 교수)
날짜: 2022-07-20  |  조회수: 52


2022-1학기 라이프 아카데미는 공통도서와 조별도서에 대한 독서토론 이외에도 두 차례에 걸친 특강으로 자신의 시야를 넓혀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2022-1학기 첫번째 특강으로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의 남석인 교수님께서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라이프 아카데미 수강생들에게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 속 신입생들의 이상적인 태도’에 대한 강의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대학이라는 이상한 나라에 던져진 수많은 앨리스들에게, 교수님은 어떤 이정표를 주셨을까요?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학생활 -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의 재해석🦻

 

 

우리에게 너무도 유명한 이솝우화의 이야기 중 하나인 ‘개미와 베짱이’. 이 이야기에서 중점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교훈은 ‘편안한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 현재 바쁘게 살아야 한다’입니다. 놀기만 하는 베짱이는 미래를 위해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아 겨울에 벌벌 떨며 후회하고, 일을 열심히 하는 개미는 미래를 대비해서 따뜻한 겨울을 나는 모습을 통해서 베짱이를 비판하고 개미를 칭찬합니다. 그렇지만 과연 이 이야기가 현재에도 유효한 이야기일까요?

이솝이 살던 시대와 달리 현대 국가는 노동보다는 풍류를 즐긴다고 해서 사람이 죽게 두지는 않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모두가 정해둔 길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것을 한다고 해서 죽지 않는다는 것이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특히 대학에서는 서투르게나마 하고 싶은 것을 추구해도 괜찮습니다. 대학생은 최소 1년 이상은 서투르게 살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대학은 그럴 여지를 주는 환경입니다. 개미처럼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보다는 해야 하는 것을 하고 싶은 것으로 간주하면서 살아가기보다는 베짱이처럼 배짱 있게 하고 싶은 것을 해도 괜찮은 곳이 대학이니까요.

 

 

배짱있는 베짱이의 걸림돌 - 분노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배짱 있게 살 수 있는 걸까요? 배짱 있게 잘 놀 수 있는 길엔 의사소통이 필수적입니다. 이때의 의사소통은 모든 의사소통을 의미하기보단, 좀 더 좋은 방향의, 진정한 의사소통을 의미합니다. 대학에서 배짱 있게 여러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대학 내의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어야 하고, 그 속에서는 의사소통이 필수적입니다. 그렇다면 이때 좋은 의사소통으로 가는 길을 막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분노입니다.

화를 내는 순간 관계는 깨지기 마련입니다. 분노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노는 올바른 방식으로 해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데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에서 분노를 해소하기는 쉽지 않았죠. 섣불리 분노를 표출하다가는 분노의 파괴력이 내가 속한 관계, 내 주변의 사람들을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여 우리는 분노를 해소하기보다는 억누르고 참곤 했고, 내가 조금 못되게 대해도 날 떠나지 않을 확신이 있는 소중한 존재들에게 화풀이를 하곤 했습니다.

화를 잘 내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특성이 있는 걸까요? 이들은 뇌 안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있는 사람들입니다. 편도체는 공포, 불안, 분노 등의 감정과 무의식적인 기억을 관장하는 부위인데,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의 분노가 여기에 쌓이게 됩니다. 이 편도체에 분노가 쌓이다가, 툭 터지면 괜히 주변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아마 이런 식으로 애먼 곳에 화풀이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분노를 잘 해소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목표겠지요. 그렇다면 분노를 해소하려면 뇌의 어느 부분이 활성화되어야 할까요? 정답은 ‘해마’입니다. 해마는 사색하고, 판단하고, 창조하는 등의 고등 정신 활동을 담당합니다.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방감도 주죠. 그렇다면 해마를 어떻게 더 활성화할 수 있을까요? 맛있는 것을 먹어도 되고, 소비를 통해 해소할 수도 있지만 제일 좋은 방법은 산책입니다. 걷다보면 편도체에 쌓인 분노는 줄어들고, 해마는 활성화되어 부정적인 감정을 모두 해소한 상태에 도달할 수 있게 됩니다.

 

 

 배짱있는 베짱이의 길 - 진정한 의사소통🙏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배짱 있게 잘 놀 줄 아는 베짱이가 되려면 의사소통이 중요합니다. 걸으면서 분노를 해소했다면, 이제 진정한 의사소통을 향해 길을 떠나야 합니다. 진정한 소통의 전제조건은 무엇일까요? 바로 경쟁이 없는 상황입니다. 경쟁이 작동하는 상황 속에서는 사람들이 결코 편해질 수 없거든요. 부담이 없고 편안한 ‘진짜 관계’에서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의사소통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의사소통은 모호해서도 안 되고, 여러가지가 뒤섞여도 안 됩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 아래서 수평적으로 이루어지는 대화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경쟁 구도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3년은 전국 단위로, 학교 단위로, 학급 단위로 나의 위치를 산정하고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경쟁의 소굴이었죠. 그런 경쟁적인 사회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지게 된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수평적인 환경 아래서, 어떤 방법을 통해 진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까요? 칼 로저스의 의사소통의 기본 3원칙이 이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무비판적 수용의 자세를 취할 것

2. 감정에 주목할 것

3. 독립된 공간, 방해할 요소가 없는 상황 속에서 대화할 것

이렇게 세 가지 입니다. 사람을 만나기 전에 편견을 가지지 말고, 팩트에 주목하기보다는 감정에 주목하며 사람을 대하고, 그리고 다른 요소의 방해 없이 오롯이 상대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진정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즉 진정한 의사소통은 수평적 상황에서, 진실만 이야기하고, 서로가 약속을 지킬 수 있다는 신뢰를 가진 상태에서 저 세 가지 원칙을 더하면 가능합니다.

 

 

의사소통에 대한 강의 말미에서 교수님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연대에 대해 언급하시면서 리더십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 이끄는 것이 불가능한 사람을 이끈다고 여기는 허상을 좇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신뢰하고 불의를 막기 위해 연대하는 모습이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보셨습니다.

진정한 의사소통과 신뢰를 통해 이룬 기적인 ‘서진학교’에 대해 말씀해주시면서 교수님은 학생들이 불의의 대척점에서 연대하고, 다음이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배짱있게 노는 베짱이가 가능한 이유는 사회가 그럴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 발판 위에서 배짱있게 놀았던 베짱이들이 연대를 통한 기적을 낳으며 후배 베짱이들이 더 배짱있게 놀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줄 수 있기를 소망하며 2022년 라이프아카데미 첫 특강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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